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가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손을 잡고 여행 준비 단계부터 금융 혜택을 결합한 ‘하나투어포켓’ 모임통장을 전격 출시했다. 이는 단순한 제휴 상품을 넘어, 여행이라는 ‘목적’과 금융이라는 ‘수단’을 하나의 사용자 경험(UX)으로 묶는 이른바 ‘트래블-핀테크(Travel-Fintech)’ 융합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여행 데이터와 플랫폼의 결합, ‘브랜드포켓’의 첫 실험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포켓’은 카카오뱅크가 특정 브랜드와의 고도화된 제휴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한 ‘브랜드포켓’ 기능의 첫 번째 협업 사례다. 하나투어의 방대한 여행 상품 기획 역량과 카카오뱅크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이 결합하여, 고객이 여행 자금을 모으는 행위 자체를 즐거운 보상 경험으로 전환한 점이 핵심이다.
과거의 여행 적금이 단순히 만기 이자를 받는 구조였다면, 하나투어포켓은 저축의 ‘여정’에 주목한다. 이용자는 저축 기간과 달성률에 따라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리워드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개설 후 단 하루만 만 원 이상을 저금해도 랜덤 마일리지가 지급되며, 목표 금액의 절반을 채우는 15일 차에는 여행 할인 쿠폰팩이, 만기인 30일 차에는 고액 마일리지 추첨 기회가 주어지는 식이다.
1,000만 원 규모의 파격 혜택… 2030 ‘여행족’ 정조준
하나투어는 이번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총 1,000만 원 상당의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특히 ‘모임명 응모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5개 팀에게 총 1,000만 원 상당의 해외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는 등 강력한 초기 유인책을 마련했다. 이는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2030 세대의 ‘모임 문화’와 ‘짠테크’ 트렌드를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팀당 300만 원에 달하는 마일리지 추첨 혜택이다. 30일이라는 짧은 호흡의 저축 목표를 달성한 고객 중 10팀을 선정해 지급되는 이 마일리지는 사실상 한 팀의 해외여행 경비 전체를 지원하는 수준이다. 하나투어 입장에서는 잠재적 고객들을 자사 앱과 서비스로 유입시키는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의 사용성을 여행 영역으로 더욱 깊숙이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여행의 경계를 허무는 ‘커넥티드 경험’ 전략
하나투어의 이번 행보는 여행의 정의를 ‘현지에서의 체류’에서 ‘여행을 꿈꾸고 준비하는 모든 과정’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금융 플랫폼과의 밀착 협업을 통해 고객이 여행을 고민하는 첫 단계부터 접점을 형성하고, 저축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브랜드 노출과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최종적인 상품 예약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제 여행은 일상과 분리된 이벤트가 아니라, 자금을 모으고 계획을 세우는 일상의 연장선에 있다”며 “앞으로도 핀테크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군과의 결합을 통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여행 경험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요약
- 하나투어와 카카오뱅크가 협업해 저축 단계별로 여행 혜택을 주는 ‘하나투어포켓’ 모임통장을 출시, 여행과 금융의 결합을 시도했다.
- 15일·30일 등 특정 구간마다 쿠폰과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게임화(Gamification)’ 요소를 도입해 2030 세대의 여행 저축 수요를 공략한다.
- 총 1,000만 원 상당의 숙박권 제공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여행 준비 단계부터 고객을 선점하려는 트래블테크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