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제에서 2부제로’… 중기중앙회, 중동발 에너지 쇼크에 ‘초강수’ 절약 모드 돌입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실물 경제를 강타하면서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중소기업중앙회(KBIZ)는 기존에 시행하던 승용차 5부제를 2부제(홀짝제)로 대폭 강화하며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한 선제적인 ‘에너지 긴축 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승용차 2부제 전격 시행… “범 중소기업계 참여 유도”

7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기중앙회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승용차 부제를 기존 5부제에서 2부제로 격상하기로 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원유 공급망 붕괴로 인해 국내 유가가 급등하자, 에너지 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차량 운행을 강제로 절반까지 줄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중기중앙회는 본회 임직원뿐만 아니라 전국의 중소기업협동조합과 회원사들에게도 승용차 2부제 자율 참여를 강력히 권고할 방침이다. 이는 중소기업계 전반에 에너지 절약 문화를 확산시켜 국가적인 에너지 위기 대응에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다.

시차 출퇴근과 사무실 소등… ‘에너지 피크’ 분산에 총력

에너지 사용량이 집중되는 시간대의 부하를 줄이기 위한 운영 효율화 방안도 함께 시행된다. 중기중앙회는 출퇴근 시간대 전력 및 연료 사용 밀집도를 완화하기 위해 시차 출퇴근제 등 유연 근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업무 효율은 유지하면서도 특정 시간에 집중되는 에너지 수요를 분산시키겠다는 계산이다.

사무실 내부의 디테일한 절약 수칙도 강화됐다. 점심시간 전체 소등은 물론, 미사용 전자기기의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는 대기전력 제로화 운동을 전개한다. 또한 엘리베이터의 탄력적 운행과 일회용품 사용 절감 등 건물 운영 전반에 걸쳐 탄소 배출과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효율화 작업이 병행된다.

김기문 회장 “일상 속 실천이 중소기업계 전반으로 확산돼야”

이번 조치는 중소기업계의 수장인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의 강력한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중동발 에너지 위기는 우리 중소기업들에게 생산 원가 상승과 물류난이라는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며 “차량 운행 감축과 유연 근무 확대 등 일상 속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중소기업계 전반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유가와 에너지 비용 상승은 자금력이 취약한 영세 중소기업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중기중앙회의 이번 2부제 강화는 개별 기업들에게 위기 의식을 고취시키고, 공동 대응을 통해 에너지 쇼크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상징적인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핵심 요약

  • 중소기업중앙회는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에 대응해 기존 승용차 5부제를 2부제(홀짝제)로 대폭 강화하여 시행한다.
  • 시차 출퇴근제 도입과 사무실 대기전력 차단, 점심시간 소등 등 전방위적인 에너지 절약 실천 과제를 확정했다.
  • 이번 조치는 중소기업계 전반에 위기 대응 문화를 확산시키고, 고유가 시대에 대비한 긴축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알림] 연재 기획 ‘글로벌 경제 위기 리포트’ 다음 17편에서는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의 물류비 부담 실태와 ‘정부의 에너지 비용 바우처 지원 등 정책적 대응 방안’을 심층 보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