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주식시장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조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협의가 급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의 낙관론을 자극했으나, 최종 담판 시한을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휴전 기대감에 널뛰는 증시… 장중 500포인트 급등락
7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88포인트(0.03%) 상승한 5만 3429.56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닛케이지수는 3거래일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토픽스(TOPIX)지수와 JPX 닛케이 인덱스 400지수 역시 각각 0.25%, 0.19% 상승하며 나란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의 핵심 동력은 ‘중동 휴전’ 가능성이었다. 간밤 뉴욕 증시가 휴전 협의 진전 관측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자, 도쿄 증시에서도 개장 직후 주요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오전에 해외 투기성 자금의 선물 매수가 집중되면서 닛케이지수는 한때 상승 폭을 500포인트 이상 확대하며 가파른 랠리를 펼치기도 했다.
‘8일 오전 9시’ 디데이 앞둔 눈치싸움과 차익 실현
하지만 장중 전개된 뜨거운 열기는 오후 들어 급격히 식어갔다. 미·일 증시가 실제 전황의 변화보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경계심이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시간으로 8일 오전 9시가 휴전 협상의 중대 분수령(시한)으로 여겨지면서, 결과를 확인하고 가려는 관망 심리가 장 후반을 지배했다.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매도세가 몰리며 후장 초반에는 지수가 한때 250포인트가량 하락 반전하는 등 강세와 약세 전망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호재성 뉴스를 선반영해 지수를 끌어올리기보다는, 최종 결과 발표 전 포지션을 정리하는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종목별 엇갈린 희비… 반도체주 강세 vs 소프트뱅크 약세
시장 구조적으로는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반도체 관련주인 어드반테스트와 전자부품 업체 TDK, 인적자원 서비스 기업 리크루트 등은 상승하며 지수 하방을 지지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소프트뱅크그룹(SBG)과 최근 급등했던 후지쿠라, 반도체 장비주 디스코 등은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도쿄증시 프라임 시장의 거래대금은 약 5조 7362억 엔으로 집계되어 시장의 높은 참여도를 반영했다. 상승 종목(1129개)이 하락 종목(411개)을 압도했음에도 지수 상승 폭이 미미했던 것은, 시가총액 상위 일부 종목에 대한 경계 매물이 지수 상단을 억눌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핵심 요약
- 닛케이225지수는 중동 휴전 협상 진전 기대감에 힘입어 0.03% 상승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 장중 투기성 자금 유입으로 500포인트 넘게 급등하기도 했으나, 협상 시한(8일 오전)을 앞둔 관망세에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 시장은 현재 실물 경제 지표보다 지정학적 뉴스 플로우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뉴스 드리븐(News-driven)’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